패션 복식의 미
복식의 미
1) 미의 개념
(1) 미의 소재
미란 무엇인가? 미는 어떠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미는 무엇으로부터 결정되는가? 또한 미의 소재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문제이다. 이러한 미에 대한 견해는 시대의 철학사상에 따라서 관 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미에 대한 관점이 변하는 것은 조형의 미적 특성이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행이라는 시대의 특성을 낳게 한다. 복식에 대한 미적 표현도 이와 같은 조형적 특징이 반영된다.
(2) 미의 영역
미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모든 것에서 볼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 움, 그리고 창조된 예술품에서 찾아진다. 의복은 인간이 창조한 조형예술로서의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미의 영역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① 자연미 자연의 미는 자연의 경관뿐 아니라 온갖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모든 자연의 소산 가운데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은 사람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미가 아니지만 질서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미적 조화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이것을 디자인의 아이 디어로 응용하여 기능과 미적인 조화를 갖추는 조형물로 제작한다. 따라서 가장 자연적인 것을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그로테스크(grotesque) 한 것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디자인의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② 예술미 미는 대우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재료를 인간의 의욕에 의해서 예술적 형식으로 형상화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예술작품으로 제공된다. 미는 오직 예술로서만 실현된다거나 예술의 목적이 오직 미에만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술은 미를 발견하고 미를 창조하는 하나의 구체적 인작 업이다. 예술의 세계에는 감상을 위하여 만든 음악이 나 회화, 무용과 같은 순수한 목적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비롯하여 사용을 목적으로 기 능과 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생활예술이 있다.
③ 인간미 미은 인간에게도 존재한다. 그래서 고대부터 동서양은 인간의 선한 마음을 정신적 미의 가치로 용인하였다. 특히 동양에서는 공자의 철학사상에 진선眞善)과 예를 갖추는 마음을 인격적 내면적 가치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내면적 미와 더불어 인간의 외형적 미는 육체적인 외모의 조건에서 찾았다.
2) 복식의 미
의복은 사람이 만들고 입는 과정에서 미가 성립된다. 따라서 의복에는 정치, 사회, 경제, 철학 등의 제반 여건이나 민족의 기질로서의 풍토성이 시대적 조형으로 반영된다. 이와 같이 의복을 만드는 사람의 미의식이 담긴 복식은 이것을 다시 착용하는 사람에 의해 새로운 미로 나타난다. 그래서 의복의 미는 의복 자체가 지니고 있는 조형적인 미와 더불어 사람의 정신적 가치가 담긴 정신미가 있으며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나타나 는 미적 표현성이 있다.
(1) 의복의 외형미
① 형태미 의복은 평면의 재료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사람에게 알맞게 만들어지므로 천을 봉합한 구성선과 장식선을 가진다. 이러한 선을 통한 형태의 특징에서 미를 찾을 수 있다.
② 색채미 색은 물리적인 조화의 미로 대비 색, 유사색 등의 배색으로 보편적인 색의 조화미를 표현할 수도 있으며,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서 선택되는 기호 색으로 정신적인 가치 관념에 의해 선택한 의복의 배색을 통해 조화의 미를 표현할 수 있다.
③ 재료 미 재료의 질감이나 두께, 표면의 느낌 감촉은 의복의 형태나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로 인하여 표현되는 미는 의복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또한 문양의 조형성에는 시대 성이나 민족성이 반영되어 있어 이를 통해 미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의복의 손질에 의해 나타나는 질감의 독특한 미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 복식의 모시옷은 손 질 방법으로 조형성과 시원한 느낌을 주며, 이것이 한국 복식의 미적 특성으로 나타나기 도 한다. 이와 같이 재료의 물리적 성격이나 손질 방법에 따라서 소재의 미가 표현된다.
(2) 의복의 정신미
의복에서 물질로 나타나는 조형적 미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선택된 정신적 미가 잠 주된 것이다. 이것은 미적 가치로 인식하는 내용을 그대로 조형성으로 표현하기 때문이 다. 우리는 흔히 상복을 슬프고 비참한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거기에는 인간의 가 장 아프고 비애에 젖은 순수한 인간의 감성이 담겨있다
(3) 인체미
사람의 체형은 의복을 만드는 바탕이 되고 얼굴은 착용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 낸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며 지역에 따라서 도미를 인식하는 기준은 차 이가 있으나 체형의 균형과 더불어 인체의 미적 요인은 복식 미 표현에 조건이 된다.
(4) 착용 미
의복은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 입기 때문에 고정된 모습을 미로 취하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는 율동의 미와 자태의 미를 나타낸다. 그리고 조형성 의미적 조건은 사람의 정 신적인 마음가짐에 따라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태와 움직임으로 그 효과가 발휘되어 복 식의 미로 발현된다. 따라서 의복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입어주는 것도 복식의 미를 살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 복식의 미는 우아하고 부드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복을 입고 활기찬 동작을 하였을 때에는 한복의 이러한 고운 맛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바로 한국적인 다소곳한 마음가짐의 태도가 의복의 미와 조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식의 미는 사람의 태도와 복식의 조형미가 어우러져 나타나는 것이다